은퇴하면 월 적정 생활비 324만원…가구 54% "준비 안됐다"
23.12.12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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우리나라 가구 중 54%가 은퇴 후 노후가 준비돼있지 않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. 은퇴 후 배우자와 함께 생활하는 데 적정한 생활비로는 324만원이 든다고 응답했다.

8일 통계청과 한국은행, 금융감독원이 전날 발표한 '2023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'에 따르면 올해 3월 기준 가구주가 은퇴하지 않은 가구는 전체의 83%로 집계됐다. 이들의 예상 은퇴 연령은 68.1세였다.

가구주가 아직 은퇴하지 않은 가구 가운데 절반 이상인 53.8%가 노후 준비가 잘 되어 있지 않다고 응답했다. 이는 1년 전보다 1.3%포인트(p) 증가한 수치다.

구체적으로는 '잘 되어 있지 않다'는 가구가 39.1%, '전혀 되어 있지 않다'는 가구가 14.7%로 집계됐다.

반면 노후 준비가 '잘 되어 있다'고 답변한 가구는 7.9%에 그쳤다. 이 가운데 '아주 잘 되어 있다'고 응답한 가구는 1.0%에 불과했고, '잘 되어 있다'고 답한 가구는 6.9%로 나타났다. '보통이다'라고 답변한 가구는 전년보다 0.5%p 감소한 38.2%였다.

이들이 은퇴 후 배우자와 함께 생활하는 데 필요한 최소 생활비는 지난해보다 11만원 오른 231만원이었다. 노후를 즐기기에 적정한 생활비는 이보다 93만원 많은 324만원이었다.

이미 가구주가 은퇴한 가구는 17%였는데, 이들의 은퇴 연령은 예상보다 5.4년 빠른 62.7세로 나타났다. 이 가운데서도 생활비가 부족한 가구는 60%에 육박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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가구주와 배우자의 생활비 충당이 '부족한 가구'는 58.4%로 전년보다 1.3%p 늘어났다. 구체적으로는 '매우 부족하다'고 응답한 가구가 20.3%로 5가구 중 1가구였다. '부족하다'고 답변한 가구는 38.1%로 집계됐다.

생활비 충당이 '여유 있다'고 응답한 가구는 10.5%로 전년 대비 0.4%p 증가했다. '충분히 여유 있다'고 답변한 가구는 2.5%, '여유 있다'고 답변한 가구는 8.0%였다. '보통이다'라고 응답한 가구는 31.1%였다.

은퇴한 가구가 생활비를 마련하는 방법 중 가장 큰 비중은 '공적 수혜금'(30.9%)이 차지했다. 공적수혜금의 비중은 전년보다 2.7%p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. '공적 연금'(30.8%)도 비슷한 비율을 차지했고, 그다음이 '가족수입 및 자녀 등의 용돈'(25.4%)이었다.

전체 소득계층의 분배는 개선됐지만 66세 이상 은퇴 연령층은 오히려 악화했다. 상위 20%(5분위)의 소득의 평균을 하위 20%(1분위) 소득의 평균으로 나눈 값을 의미하는 처분가능소득 5분위배율이 은퇴연령층에서 더 증가한 거다.

은퇴 연령층의 처분가능소득 5분위 배율은 7.11배로 2021년(6.92배)보다 0.19배p 증가했다. 이는 상위 20%의 소득 평균값이 하위 20%보다 7.11배 많다는 뜻이다. 은퇴연령층의 소득불평등은 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악화했다.

기획재정부는 "민간 중심의 소득·분배 개선세가 지속될 수 있도록 고용·사회안전망 확충 노력을 강화하고 물가 등 민생 안정에도 총력 대응해 나갈 계획"이라고 강조했다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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